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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숫자 7±2
밀러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마법의 숫자 7±2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신가요?
1956년 인지심리학자인 조지 밀러(George Miller)가 하나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그 논문의 제목이 바로 [마법의 숫자 7, 더하거나 빼기 2: 정보 처리 용량에 관한 몇 가지 한계] 였습니다. 꽤나 호기심 돋는 제목이지요?
Q) '인지심리학'이 무엇인가요?
A)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각이란걸 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 인간의 여러가지 고차원적 정신과정의 성질과 작용 방식의 해명을 목표로 하는 과학적·기초적 심리학 분야 (두산백과)
- 감각 정보를 변형하고, 단순화하고, 정교화하고, 저장하고, 인출하고, 활용하는 등의 모든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학문 (심리학용어사전)
밀러는 사람들에게 단어나 숫자를 순차적으로 제시했을 때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7개 안팎이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조금 적게 혹은 많이 기억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5~9개 사이의 정보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일련을 실험을 통해 밀러는 사람의 단기기억의 한계가 7±2개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일련(一連): 하나 일(一) + 잇닿을 연(連). 하나로 이어지는 것.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잠시 단기기억과 그에 대응되는 장기기억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분명 7개 이상의 정보가 기억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포함해 30명의 친구들이 모인 학급을 떠올려 보세요. 학기초에 선생님이 아이들 한명씩 앞으로 나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도록 시킵니다. 30명의 소개가 끝났을 때, 여러분은 몇 명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단, 따로 필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7개 내외 혹은 더 적은 수의 이름만 기억이 날 것입니다. 이 부분이 밀러가 말한 단기기억의 용량입니다.
시간이 흘러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시험이 끝난 여러분은 다른 친구들의 결과가 궁금하여 한 명씩 붙잡고 시험을 잘 봤는지 물어봅니다. 이때 여러분이 이름을 모르는 친구는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 혹은 모든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시간에 걸쳐 정보가 반복적으로 입력되면 여러분의 뇌는 그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합니다. 이것이 장기기억입니다.
사실 밀러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
마법의 숫자 7±2라는 제목을 너무 잘 지은 탓일까요? 밀러가 논문까지 써가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려고 했던 내용은 인간의 단기기억의 용량이 7개 내외라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밀러가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규칙없이 주어진 정보는 7개 정보밖에 기억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정보를 덩어리로 받아들이면 훨씬 많은 양을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휴대폰의 전화번호는 보통 11자리입니다. 평범한 인간의 단기기억 용량을 50% 정도 초과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서로 주고 받는데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정보가 덩어리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들에게 전화번호를 불러줄 때, 우리는 11자리 숫자를 끊임없이 말해주지 않습니다. 국번 3자리, 앞자리 4자리, 뒷자리 4자리 씩 끊어서 불러줍니다. 전화번호를 쓸 때도 '000-0000-0000' 처럼 끊어서 합니다. 이렇게 정보를 덩어리 지으면 앞서 7개 내외 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단기기억의 용량이 갑자기 커지면서 11자리의 숫자도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밀러의 법칙은 많은 *시사점을 갖습니다. 글을 쓸 때, 문장을 짧게 쓰라고들 합니다. 짧은 문장은 보통 3~5개 정도의 단어로 만들어집니다. 이 이상 문장이 길어질 경우, 사람들은 단기기억 용량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부득이 길어질 경우, 쉼표 등을 적극 활용하여 덩어리를 나누는 게 좋습니다. 문장은 하나의 덩어리 정보라고 본다면, 문단마다 문장이 7개가 넘지 않는 것이 읽기 좋습니다.
*시사(示唆): 보일 시(示) + 부추길 사(唆),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미리 힌트를 보여주다.
일상생활에서 '밀러의 법칙'과 '마법의 숫자 7±2'를 기억하고 적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도움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