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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0 이 글의 개략적인 내용

    '지엽적'이라는 단어는 중요하지 않고 부차적인 것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귀로 들으면 꽤 익숙합니다. 사용빈도와 익숙함의 차이만큼 잘못 사용하는 사례도 꽤 있는 편입니다. 간혹 '지협적'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사용입니다.

     

     

    01 '지엽'이란 어휘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지엽은 가지 지(枝)와 잎 엽(葉)이라는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가지와 잎사귀, 한자를 놓고 보면 아주 단순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사자성어 중에 지엽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금지옥엽'이라는 말을 아마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금으로 된 가지와 옥으로 된 잎사귀라는 의미로 왕이나 신분이 귀한 집안의 자손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주 소중하고 신중하게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 사자성어 안에도 지엽, 즉 가지와 잎사귀라는 어휘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엽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일까요?

     

    02 '지엽적'이란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

    가지와 잎사귀는 뿌리에서부터 시작된 나무의 가장 마지막 부위, 사람으로 보면 손가락, 발가락과 같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도 있듯이, 손가락과 발가락 역시도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소중한 부위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 대해 그이를 모르는 제삼자에게 설명할 때, 신나게 손가락과 발가락의 모양새와 개수 등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 그 설명은 아무런 쓸모가 없겠지요. 오히려 그이의 성격이나 직업, 체격과 얼굴의 생김새 등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훨씬 더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지엽이란 단어는 '본질적이거나 중요하지 않고 부차적인 것 (표준국어대사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03 '지엽적'이란 단어가 주로 사용되는 쓰임새

    지엽은 '지엽적'과 같은 형태로 자주 사용됩니다. '지엽적인 사항을 벗어나서 중요한 본론을 논의합니다.' 처럼 사용되곤 합니다. 몇 가지 예시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예시 01 - 고위급 회담 성사라는 큰 목적을 위해서는 이 같은 절차는 한낱 지엽에 불과하다고 본다.

     

    예시 02 - 신기술이 갖는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은 가격 경쟁력에 대한 지엽적 문제를 충분히 가리고도 남는다.

     

    예시 03 - 지엽적인 문제에만 집착해서는 큰일을 이룰 수 없다.

     

    전반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어떤 이가 계속 부각해가며 이야기를 길게 끌어 나아갈 때 그이를 제지하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간혹 '지엽적'이라는 말을 '지협적'이라는 말로 잘못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지엽'은 가지와 잎사귀라는 본뜻을 가지고 있는데, 중요하지 않고 좁은 범위에 국한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의미로 확장되면서 '잎 엽(葉)'을 '좁을 협(狹)'과 혼동하는 걸로 생각됩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오류인데, 지협적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잘못된 사용이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주의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04 이 글의 마무리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간혹 윗사람이 잘 모르는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개념을 그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고 급한 마음에 설명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내용은 말하지 못하고 지엽적인 사항만을 오랜 시간 들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요새 메타버스가 뜬다고 해서 궁금해하며 내용을 묻는 임원에게 요즘 유행하는 로블록스에 가입하는 방법과 로블록스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로벅스를 사용하는 방법 따위를 오랜 시간 설명하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생각보다 우리는 알고 있는 게 적은지도 모릅니다. 아름드리나무를 바라볼 때도 땅 속 깊숙이 파고들어 나무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뿌리를 보기보다는 초록빛 풍성한 잎과 가지만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죠. 지엽적인 내용에만 머무르지 말고 본질적인 요소들을 예리하게 분간해내고 그 역할을 알아챌 수 있는 넓고 깊은 시야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