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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정말 많이 틀리는 단어 중 하나가 지향과 지양입니다. 이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발음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말하지 않으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향과 지양은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지향은 어떤 것을 원하고 더 하고자 할 때를 가리키는 말이고, 지양은 어떤 것을 원하지 않고 멀리 하고자 할 때를 가리킵니다.

     

     

    이렇게 뜻이 정반대인 말이 도대체 생김새는 왜 이렇게 비슷한 걸까요? 또 정확한 뜻은 어떤 걸까요?

     

     

    01 지향과 지양은 어떤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인가요?

     

    '지향(志向)'은 마음에 품은 뜻이라는 의미의 '지(志)'와 어떠한 방향으로 향하다는 의미의 '향(向)'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마음을 어떤 한 방향으로 정해 나아가다 정도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았어도 우리말에 익숙한 분들은 '향'이 방향을 가리킨다는 추측은 비교적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향(志向)'의 의미는 꽤 명확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지양'은 조금 어렵습니다. '지양(止揚)'은 멈추어 그만두다는 의미의 '지(止)'와 보다 높이 오르거나 올리다는 의미의 '양(揚)'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양(揚)'의 뜻이 잘 와닿지 않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인 '의기양양'에서 '양양'할 때, '양(揚)'을 사용합니다. '의기양양'이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기세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일 정도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인데요. 이렇듯 '양(揚)'은 기운이나 생각이 강화되는 모양새를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지양(止揚)'은 어떤 생각이 차오르거나 강화되는 것을 그치다 정도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의미를 헷갈리는 단어는 흔히 같은 한자를 공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향(志向)'과 '지양(止揚)'의 경우는 서로 완전히 다른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이 두 단어는 한글로 보았을 때는 90% 이상 똑같이 생겨 먹었지만, 한자로 보면 모양과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두 단어의 자세한 뜻 차이와 쓰임새를 알아보겠습니다. 

     

     

    02 지향과 지양의 뜻은 무엇인가요?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향(志向)'은 '작정하거나 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감, 또는 그 방향'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마음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미래 지향의 생활 태도', '길을 읽고 지향 없이 헤매다.' 등과 같이 사용됩니다.

     

     

    '지양(止揚)'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의지가 차오르는 것을 막아 더 이상 강해지지 못하게 막는 것을 나타냅니다. '남북 사이의 이질화를 지양한다.'와 같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두 단어 모두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전제가 있습니다.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함'이라는 전제를 두 단어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향(志向)'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뜻을 다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행동입니다. '지양(止揚)'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불필요하거나 방해되는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는(누르고 막는) 행동입니다. 

     

     

    03 지향과 지양이란 어휘의 쓰임새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지향(志向)'과 '지양(止揚)'이란 단어를 사용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표현을 가능하게 해 쓰임이 좋습니다. 먼저 '지향(志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예시 01 - 미래지향적 태도

     

    예시 02 - 당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

    예시 03 -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역동성 지향

     

     

    '지양(止揚)'은 주로 사내 지침 등의 문서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예시 01 -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 시, 근거 없는 일률적 성장계획 설정 지양

     

    예시 02 - 보고서 작성 시 지양해야 할 표현

     

    예시 03 - 밀폐된 공간서 대면회의 지양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특히 사회초년생들이 '지향(志向)'과 '지양(止揚)'을 헷갈려하시거나, 모르고 잘못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고받는 상사나 클라이언트의 경우, 이런 오류를 발견하면 보고서 내용의 질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게 됩니다. 보고자의 자질도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지요.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당사자의 경우는 억울하지만, 사실 이런 상황이 보고 받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가지 단서를 종합해 외부의 대상을 평가하고 판단하니까요. 여러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평가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기준을 확인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게 지혜로운 태도입니다.